마지막 순간 우리는 여행을 떠났다.
" 으아아아아 졸업이다!! 우리 여행이나 갈까? "
" 여행? 갑자기 뭔 여행이야;; "
" 진짜?? 어디로어디로?? "
" 맞아 수능도 끝났고 졸업도 했는데 여행 한번 가자 "
" 어? 우리 원래 가기로 한거 아니었어? "
" 맞아 그래서 둘이 벌써 숙소하고 다 잡아뒀는데? "
우리가 여행하기로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전에 약속을 했었다. 2017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였다.
" 우리 나중에 졸업하면 여행 한번 갈까? "
" 여행 좋지~!! "
" 귀찮은데.. "
" 가자가자 그럼 라더랑 수현이가 숙소 잡는거 어때 "
" 그래~ 뭐 상관 없어 "
" 그러면 졸업한 주 주말부터.. 일주일 어때? "
" 일주일~? 너무 긴거 아니야? "
" 야~ 졸업 여행인데 일주일 정도는 가줘야지~ "
•••
그때 망상회로 풀가동 했었는데.. 진짜 가게 될줄은 몰랐네..
" 오늘 목요일이니까 이번주 토요일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다!! "
" 근데 우리 어디로 가? "
" 그건 이미 우리가 정해놨지~ "
" 제주도~!! "
" 헐 대박.. 나 제주도 한번도 안 가봤는데.. "
" 비행기 표 다 끊어줄테니 돈 내놔 "
" 계좌이체~ 숙소 몇시부터 들어 갈수있어 "
" 2시 "
" 그러면 비행기는 8시거로 끊어 "
" 7시 반까지 김포공항으로 안오면 나두고 간다~! "
하 벌써 토요일이네 까야아아ㅏ아!!! 이럴 때가 아니지.. 7시다 빨리 나가야지~
•••
뭐야;; 내가 제일 먼저 온거야?? 내가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어 수현이다!!
" 잠뜰~! 다른 애들은? 내가 꼴지지 화장실 갔나? "
" 아쉽지만 너 2등이야.. "
" 뭐?? 7시 반 다 돼가잖아 "
AM 07: 26
" 헉.. 헉.. 미안!! 늦잠 잤어!! "
" 아니.. 나는.. 너네 다 늦게 올 줄 알고^^ "
" 안통하는 거짓말은 하지 말고 아직 라더랑 덕개 안왔지? "
AM 07:29
" 미안 어제 덕개가 같이 가자 해놓고 늦어서;; "
" 하하ㅏ하하하하 아무튼 7시 반 전에 왔으니 된거잖아 "
" 나는 보드게임 사러간다아!!! 같이 갈 사람?? "
" 나나나ㅏ나나나나ㅏ "
공룡의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문구점으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공룡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내가 사고 싶은걸 골라서 계산했다.
" 야 박잠뜰!! 뭐 하냐!! "
ㅋㅋㅋㅋㅋ 계산을 하니 공룡도 자신이 사고 싶은 보드게임을 들고와서 결제를 했다.
애들 오기 전까지 먹을 것 좀 사야겠다! 호다다다ㅏㄱ
" 야 어디가!! "
말 없이 뛰어가니 애들이 다 따라왔다. 왠지 내가 양치기 소년이 된 느낌이랄까? 면세점에 도착해서 바로 과자를 담았다. 내가 담는걸 보니 애들도 다 같이 담기 시작했다.
" 뭐야 이거 사려고 그렇게 뛰어 온거야? "
" 그래도 수현이가 사준다잖아! "
" 뭔소리야 자기가 담은건 자기가 사는거임!! 나는 간다!! "
바로 계산을 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공룡이와 잠뜰이가 와있었다. 공룡이와 잠뜰이의 과자를 보여주니 공룡이가 바로 뛰어들었다.
" 내거야?? "
" 이건 잠뜰이거 "
" 애들은? "
" 과자 사고 올거야 "
AM 07:50
벌써 들어갈 시간이네
" 얘들아 비행기 타자!! "
" 내가 일등!! "
•••
" 하암~ 잘잤다 "
" 너 잤어? 나는 설레서 못잤는데 "
" 야! 안자면 어떡해!! 우리 일정이 얼마나 빡빡한데 "
" 수다 그만 떨고 빨리 가자 "
AM 09:10
PM 01:30
" 야 아직 4시간 밖에 못놀았는데도 완전 재밌어 "
" 일단 2시 다 되어가니깐 먼저 숙소 가자 "
" 와~ 진짜 넓다.. "
" 내가 여기에 투자를 좀 많이 했지^^ "
" 올~ 황수현 의왼데~! "
" 야 우리랑 놀때 거의 다 수현이가 돈 냈어 "
" ㅋㅋㅋ 멍청한 정공룡 지가 제일 안내면서 "
" 자자 일단 짐 풀고 마트에 장보러 가자 "
" 야 이것도!! "
" 그만 좀 담아!! 그렇게 사고 싶으면 니가 사던가!! "
" 야 그냥 냅둬 내가 살게 "
" 아니 내가 살게 "
PM 08:00
" 야야 8시 반에 불꽃축제한다는데 같이 갈 사람! "
"""" 나!! "
" 김각별은 안가? "
" .... "
갑자기 각별이가 이상하네.. 무슨일이 있는 걸까?
" 각별아!!! "
" ㅇ..어..? "
" 너 뭔생각해? "
"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갈게 "
PM 20:40
" 와.. 진짜 예쁘다.. "
" 그러거나 말거나 이 공룡님이 특별히 라면을 끓여주겠다. 늦게오면 없음!! "
" 야 정공룡 라면에다가 뭐 했어 "
" 덕개야 이게 바로 마법의 가루라는 것이야 "
" 에휴 역시 덕개야 "
2021.02.11 AM 11:30
" 이제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았네 "
" 그 동안 많이 놀아야지 "
" 그러면 내가 가고 싶은 곳 가자! "
" 박물관은 살아있다? "
" 맞겠지 맨날 가고 싶다고 징징댔는데 "
" 내 말 들어봐 그 옆에 카트 타는 곳 있거든 거기도 가자 "
" 생각해보고 "
PM 12:30
" 나나 이거 찍어줘!! "
" 야 너가 찍어봐 "
" 아 왜 내가 찍어!! "
" 아 그냥 내가 찍을게 줘 "
PM 13:10
" 이제 카트 타러 가자!! "
" 난 안가 "
" 왜? 무서워? 20살이나 됬으면서 에베베베 "
" 아이씨 나도 간다 "
" 오아아아아악 완전 재밌어!!! "
" 아아아ㅏ아아악!!! 부딪힌다!! "
" 정공룡님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
" 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ㄱ!!! "
" 오호우!! 개 재밌어!!!! "
" 내가 일등이다!!! "
2021.02.12 AM 24:00
" 얘들아 정공룡 잔다 낙서 할 사람 "
" 나나!! "
" 너 먼저 하고 와 "
" 알았어 "
AM 12:05
" 뭐야 다 자?? "
" 너 뭐하냐? "
" 아아아악 미안해!! "
2021.02.13 AM 06:30
" 얘들아 밥먹어!! "
" 안오면 우리가 다 먹는다!! "
" 우어어어어ㅓ억 "
" 아아아ㅏㄱ!! 누구세요?? "
" 모르는사람이야 모르는사람 "
" 무시해 "
AM 07:30
" 우리 제주도 왔으니 템이나 하나 맞출까? "
" 야 그거 좋다 "
" 이거 어때? "
" 그거 팔찌잖아 너네 하고 다닐거야? "
" 당연하지 "
" ..? "
" 각별이는 별로 사고 싶지 않은거 같아 보이지만 찬성이 과반수니깐 사는걸로 "
" 팔찌 당첨~! "
AM 08:10
" 오 이륙한다 제주도 안녕~! "
" 제주도가 니 친구냐? "
퍽!! 꿱
그렇게 우리의 졸업 여행 겸 우정 여행이 끝이났다. 아니 끝이 아니라 쉬어가는 것이다.
Written by. 달빈
Drawn by. 꽁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