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LD
YOUR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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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그 순간, 그때의 우리

"박 과장! 여기 보고서-!"



"박 과장! 여긴 회의 자료!!!"



"박과장!! 어디간거야?! 빨리 오라고!!"



"네네!!! 지금 갑니다!!!"



잠뜰은 바쁘게 자신을 불러대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대답을 했다.

아침 8시부터 밤까지, 쉴수 있는 시간은 모두가 없는 점심시간뿐인 그곳에서 잠뜰은 눈코뜰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퇴근하는 밤뿐이었다.

미친듯이 돌아가는 일상에 잠뜰은 자신의 머리까지도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분명 취업하기 전까지는...아니, 그곳에서 영웅이 되서 앨리트로 불리기 전에는 이것보단 더 여유로웠던 거 같은데...



"머리 아파..."



아무도 없는 밤거릴 홀로 걷던 잠뜰은 문득 밝게 떠오른 달을 올려다 보았다.



"보름달이네...저물어갈..달, 분명 옛날에 좋아했던 달이 있던 것 같은데.."



걸음을 멈추고 달을 향해 손을 뻗어 보름달을 가려보던 잠뜰은 정신을 놓고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향했다.



"다녀왔습ㄴ...아, 아무도 없지."



몇년이 지나도 이 습관은 끊이지 않았다.

누군가 있는듯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는 그 습관은, 도무지 끊이질 않았다.

잠뜰은 힘든 몸을 끌고, 샤워실로 들어갈려고 했으나 이미 고된 노동을 한 몸은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될때로 되라는 듯, 잠뜰은 침대에 풀썩 놓고 휴대폰을 집었다.



"이렇게 그냥 누워있던적은...몇년만이네.."



잠뜰은 핸드폰을 잠시 들여다보다 갤러리에 들어가 '추억'폴더를 열었다.

너무 바빠서 볼 시간이 없던 사진들을 잠뜰은 천천히 다시 넘겨보기 시작했다.

슬펐던 추억도, 아팠던 추억도, 즐거웠던 것도, 가득한 그것을 넘기던 잠뜰은 핸드폰 화면속 사진을 쓰다듬다가 결국 일어났다.

점심에 회사의 거물들이 건네준 명함들을 정리해야할 때였다.



"으아...진짜 피곤해...망할 회사...확 망해버렸으면..."



그렇게 불평을 하며 잠뜰이 지갑을 여는 순간, 명함과 함께 빛바랜 무언가가 툭, 그렇게 떨어졌다.



"어...? 이건..."



***



"각별씨!! 다음 포즈 들어갑니다!"



"의상 안 구겨지게 조심하세요~!"



"흐아암...아 피곤해..."



"각별씨 조금만 참아..이거 다음엔 스케줄 비니까 쉬게 해줄게.."



고시원 한쪽 구석에서 처박혀서 고시 준비를 하던 고시생 각별은 지금은 한국 연애계 위에 올라서서 그 정점에서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빛나는 만큼 그 별의 빛이 일찍 소진되는것은 당연한 것.

시간이 차고 넘쳐서 자신의 곁에 친구들을 쿡쿡 건드리며 노는것이 취며였던 그는 이젠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것 같은, 그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촬영 끝났습니다!"



그 지령이 내려지자 마자 각별은 비틀비틀 자신의 차량으로 가서 대자로 뻗어버렸다.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노곤한 감각이 덮쳐올만도 하건만, 몇일째 잠도 제대로 못자니 잠이 오지 않았다.

어차피 다크서클이 생겨도 메이크업으로 커버가 되니 될 대로 되라는 듯, 각별은 자신의 수첩을 정리했다.

오래전부터 남아있던 그의 습관으로, 아직도 그의 스케줄은 그의 매니저가 아닌 그에 의해 정리되고 있었다.



"...내일도 잠은 못 자겠구만...."



의미없는 미소를 입에 올린 각별이 수첩을 대충 주머니에 쑤셔넣자 캐시미어로 만든 바지에 올이 풀렸고 디자이너의 목 놓아우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러다 툭. 하는 소리가 나자 각별은 비틀거리면서도 애써 일어났다.

그 안에 있는 것들은 모두 소중하기 짝이없는 것들이니, 하나도 잃어버리면 안되는 것이었다.



"또 뭐가 떨어진...어.라라..? 이건..."



***



"사장님~ 여기 에델바이스 꽃 좀 찾아주세요!"



"사장님 해오라비 난초도 있을까요?"



"아아 해바라기도 같이 부탁드릴게요!!"



"네, 네, 잠시만요!!"



"아 근데 사장님 그거 아세요?...."



"아하하 그런가요?"





밤에만 열리는 꽃집.

이미 인터넷 상에서도 유명해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그런 꽃집에서는 시침이 정각에 다다르고 있음에도 시끌시끌하며 활기를 띄고 있었다.

사실은 주인이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다시 말하면 부엉이 습성을 못 버려서 그런거지만!

밤에만 열리는 공룡의 꽃집은 이곳저곳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꽉 차 웅성거리며 붐볐다.

아름다운 꽃향기가 가게전체를 체웠고, 겨울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곳이었지만 정작 그곳의 주인인 공룡은 조금씩 지쳐가고 있음을, 그는 차마 부정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소를 지우는 것은 그의 자존심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니 그는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이것저것 잡담도 같이 해주고 꽃도 건네주는 일을 맞힌 후, 새벽 3시, 마지막으로 안개꽃을 사간 꼬마 손님을 끝으로 공룡은 마침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삭신이야...으으 이것도 꽤 재밌긴 하지만..그래도,"



옛날, 플라워리스트 자격증 획득 후 친구들과 뒹굴거릴때가 가장 재밌었던 때가 가장 즐거울 때가 아니었을까, 하며 공룡은 조금 눈을 감았다.

하루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먼저 취업한 녀석 돈을 빌려 연 가게가 이렇게 잘 될줄은 몰랐었던 공룡은 무심코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가계 업무 중 마지막 일, 가계부를 쓰는 일만 남았기에 그는 털썩, 아직도 꽃잎이 흩뿌려져있는 탁자에 걸터앉았다.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던 비좁은 자취방, 제비뽑기를 해서 가져온 탁자였다.

여러 낙서도 있고, 나무가 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터라 아직까지도 치우지 않고 있었다.



"수익이....음..으음...이 꽃이 예상외로 많이 팔렸네..?"



평소 그저 수익만 적어놓는게 아닌, 손님들이 좋아하는 꽃, 특이한 꽃말, 등까지 여러모로 적어놓는 가계부인데다가 여러 꽃 책갈피까지 만들어놓아 소중한 가계부였다.



"음...오늘도 끝이군! 그럼 오늘도 마저 동물의 숲을 달려볼ㄲ...엇 이게 뭐야, 사진인가? 어...이거..."



***

"여기요~ 여기 비프 샐러드랑요, 프렌치 라이스 하나씩 부탁드릴게요~"



"직원분~~"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유명한 음식점안, 바삐 움직이는 직원의 손놀림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바삐 움직였다.

갈색머리의 직원, 덕개는 또 다시 발을 움직여 투덜거리며 주방으로 갔다.



"어휴, 거참 그러니까 직원이랑 요리사 좀 뽑으라고 했는데....라더형! 여기 비프 샐러드 3개, 프렌치 라이스 2개, 그리고 세먼 주스 5개!!"



"오케이~ 지금 만든다!!"



덕개가 그렇게 소리치자 주방안에서 불을 다루고 있던 붉은 머리의 요리사, 라더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붉은 상어와 갈색 강아지가 모토인 유명 레스토랑은 현재 매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었다.

특이한 요리법과 재료, 그리고 가성비 갑!

심지어는 여담으로 이 레스토랑의 후기를 올리는 블로그는 흥하는게 원칙이라는 말또한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더 신기한게 있었으니, 바로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인 갈색 머리의 직원과 붉은 머리의 직원, 이 두 사람만 일을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의 얼굴을 보러,사실 반이 그렇지만 그리고 반은 놀라운 요리를 맛보기 위해 오나 결국 요리와 얼굴 둘다에 만족해 돌아가는 사람이 100%였다.



"맛있네~ 그치!"



"응응! 많이 파세요~ 직원분~~"



"네~ 감사합니다!"



정신 없이 탭댄스를 추듯 어지러운 주방과 데스크, 둘의 발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우연의 일치인지 덕개와 라더의 명함지갑이 아래로 떨어졌다.

둘다 손을 놓고 주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지라 결국 둘다 그것을 집는 것을 미루다 보니 폐점 시간까지 미루고 말았다. 밝은 달빛이 들어오는 저녁, 겨울이라 그런걸까?

아직 밤이 늦지 않았는데도 달이 떠있었다.



"아, 맞다 지갑!"



"뭐야, 너도 지갑 떨어트렸었냐?



"뭐, 지금 주우면 되지 뭐."



떨어진 명함지갑 속, 오직 하나만 있는 사진이 삐져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두 사람의 입에서 같은 말이 나왔다.



"어..? 이거..!"



***



"선생님~ 저 이 문제 알려주세요!!"



"뭐어~? 이 문제는 전에 알려줬잖아!"



"헤헤헿ㅎ"



"정말...자 봐봐..."



"수현 선생님, 오늘 자료 완료 하셔야해요~"



"수선생님, 오늘 이 파일 끝내주세요!"



"아이고...네! 알겠습니다~~"



누가 선생님이란 직업은 임용고시만 끝나면 쉬울 것이라고 했는가. 나중에 멱살을 잡아줘야겠다고, 오늘도 늦게까지 야근중인 수현은 턱을 괴고는 생각했다.

하루종일 일하고, 학생들 공부봐주고, 학부모랑 상담하기까지....

임용고시 치르기 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던 쓰리룸 자취방은 공부하기 정말 힘든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꽤나 즐거운 곳이었다.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던...즐겁고 아름다운 곳...멍하니 생각하던 수현은 자신이 실수로 계속 Z키를 누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에 돌아가고 싶기라도 한걸까....얕은 웃음을 터트려버린 그는 마저 일을 끝낸후 가방을 쌌다.

어린 학생들이 준 사탕이 가방에 꽉 채워져 있음에도 힘든 얼굴로 서류파일을 정리하던 그때,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어...뭐야, 이게 있었네..?"



***



그날은 춥고도 추운, 우리들의 겨울날이었다.

우리의 나이, 꽃다운 19살, 졸업까지 3일을 남겨두고 있었다.

우리 중 몇몇은 이미 미래가 계획되어 있었고, 몇몇은 아니었다.

각자의 미래를 떠올리며 함께 어두운 겨울밤을 지내고 있었다.

함께 쓰리룸을 샀던 그날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기쁘고, 슬프고, 아픈 나날들을 같이했었다.

각자 조용히 자신의 할일을 하고 있던 그때, 공룡이 방에서 뛰쳐나왔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아 뭔데 또 ㅡㅡ"



각별이 불평하면서 방에서 나오자 공룡은 마루를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이건 있을수 없어! 미성년자에서 성인까지 3일밖에 안남았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다니!!"



"아~ 뭐 그럼 어쩔건데~ 그럼 뭐, 바다라도 가?"



잠뜰이 그런 공룡을 바라보며 한심하게 말하자 라더가 우유를 마시며 천천히 대답했다.



"그럴까"



"뭐?!"



책을 보고 있던 수현이 놀라 고개를 돌리자 라더는 옆에서 덤덤히 말했다.



"뭐, 우리도 한번 추억여행 못 갈껀 없잖아?"



"어.....난 일단 찬성! 다른 사람들은?"



덕개가 손을 들며 주변을 바라보자 다들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적이 흐르기를 3분, 결국 잠뜰은 한숨을 내쉬고 모두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래 가자 가!!! 뭐, 못 갈꺼 있냐?! 까짓것, 우리도 가자고~!!! 다들 1 시간안에 옷입고 준비하고 나와! 바로 부산으로 간다!!!"



"ㅁ..뭐?!!?!?!"



다들 한데 소리쳤지만 잠뜰은 계획을 무를 생각이 없는듯 방으로 들어가 패딩을 집어들고는 돈을 챙겼다.

결국 그렇게 얼렁뚱땅, 그리고 엉망진창, 하지만 즐겁게, 6명은 KTX표를 사고, 부산으로 향했다.

물론 시중에 돈이 많이 없던터라 탈탈 털리긴 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모두 행복했다.

새벽 6시, 간신히 도착한 바다엔 그들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아직 새해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님 부산토박이 정공룡이 직접 안내해준 곳이라서 그런걸까?

뭐, 어쨌든 그들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예쁘ㄷ..."



"야야 사진 찍자 사진!!! 잠뜰!! 너 폰 사과폰이지!! 그것 좀 갖고와봐!!!"



무드 있게 태양을 감상하던 그 분위기를 순식간에 깨트려버린 공룡을 응징하고 싶었으나 간신히 참은 잠뜰은 휴대폰을 삼각대에 설치하고 초점을 맞췄다.



"자자!! 다 포즈 잡고~~~"



3

2

1

플래쉬가 터지기전, 잠뜰은 카메라 화면 속으로 뛰어들었다.

모두가 행복한, 해돋이의 장면이 핸드폰 속에 담겨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동안 이야기를 하고 떠들었을까, 모두가 잠든 열차 속, 각별이 나긋이 말을 건넸다.



"저기, 우리 이거 봄에 다시 올까?"



자고 있던 모두가 움찔하며 깨며 말을 건넸다



"갑자기? 봄에 오기엔 좀 다르지 않나?"



공룡이 하품을 하며 대답하자 각별은 그대로 뽑아놓은 사진을 보며 대답했다



"아니 뭐, 겨울에 왔으니까 말이지. 어때?"



"좋아, 그럼 그때 다시 오자고..."



모두 다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는 쉬었고, 우리는...

그래, 우리는 그대로 기쁜 졸업을 했었다.

그 이후로 서로 길이 갈라져 못 만난지 벌써 3년째... 이 정도면 다시 볼때가 되지 않았을까?



"...."



그 사진을 보던 잠뜰은 즉시 카톡방을 만들고는 모두에게 사진을 보냈다.



[이거 기억해? 우리 봄에 다시 가기로 했었던거!!]



[? 헐! 나 오늘 그 사진 봤는데! 대박!!!]



[ㅋㅋㅋㅋ 뭐야, 나돈데. 이런 우연이 있나]



[벚꽃도 폈던데...우리 어때, 갈까?]



[...좋지!!! 다들 방법은 알지? 1시간안에 다 %%역으로 모여!!]



[오케이!!!!]



[나 참, 또 이런 식인건가..]



6명의 입가에 웃음이 돌았고 피곤하고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6명은 자리에서 튀어오르듯 일어나 휴가를 내고, 휴점 문패를 걸고, 매니저의 울음을 외면하고, 그렇게 모두 다 %%역으로 모였다.



"...다들 늦지 않았네?"



서로 같았던 옷이 이제는 다르게 서로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같았던 책이 겹쳐지고, 써지고, 그려지면서, 긁히면서, 각자의 색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 책들엔 하나의 같은 내용이 써져있다는 것을.



"그럼, 늦을리가 없잖아?"



"...그럼 가자고!"



주머니가 탈탈비었었던 그때와는 달리 다들 기차는 여유롭게 탔으며

그 중 각별은 선글라스까지 껴야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오오오옹~~ 가악벼어얼~~ 출세했네에~~"



"아악 조용히해!!! 사람들 몰려오잖아!!!"



"아하핰하악칵카핰 여러분~~~ 칠각별 구경오세요~~~~"



다들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열차를 타고, 다시한번 공룡이 알려준 태양이 가장 잘보이는, 그곳으로 향했다.



"바닷바람...그때는 추웠는데 지금은 따뜻하네.."



"뭐, 봄이니깐"



라더가 덤덤하게 대꾸하고는 한마디했다.



"...정말로, 봄에 다시 오게 됬네"



"응, 오게 됬어. 진짜로"



모두가 대답했고 기뻐했다.
잠뜰은 그들이 찍었던 사진을 손을 꼭 쥔채로 살짝 눈을 감았다.
따스한 바닷바람이 눈시울을 붉히는 듯 하였다.



"야야야야야, 그래서, 우리 그때했던 약속 지켜야지?"



"아휴 진짜 분위기 깨는거는...."



공룡이 또 다시 분위기를 깨자 잠뜰은 주먹을 쥐었지만 곳이어 말한 것에 주먹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



"사진, 같은 자세로 찍어야하잖아~"



"아"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웃으며 그때 그 자리에 섰다.

3

2

1

또 다시 플래쉬가 터졌으며, 모두 웃음지어 보였다.

그때 그 마음, 그때 그 생각을 떠올리며.

이제 계속해서 이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믿고,

이제 6명의 책은 끊기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며.

Written by. 지로
Drawn by. 김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