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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끝자락

잠뜰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가던 길에 발견한 것은 평소에 누군가와 같이 있었던 것만 같은 가로수길이었다. 잠뜰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가로수길을 바라만 보고 있는다.
 
 
 1년전의 일이었던가. 잠뜰과 장발의 남성이 가로수길에서 대화를 나눈다. 대화라고 하기엔 조금 격하달까. 둘은 점점 과격해지더니 이내 서로 말싸움을 하기 시작하였다. 끝내 잠뜰 남성의 말을 무시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남성에게서 멀리 떨어져 걸었다. 남성은 붙잡을까 싶다가도 마음을 고쳐먹고 남성도 잠뜰에게서 점점 멀어졌다.
 
둘이 싸운지 일주일째 되는 날, 잠뜰과 남성은 한 마디도 대화하지 않았다. 잠뜰은 남성의 연락을 내심 기다리면서도 남성을 증오하였다. 잠뜰은 무언가 떠오른 듯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었다. 거리를 걸으면서도 잠뜰은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그때, 한 남성이 튀어나와
 
 
 순간 잠뜰은 심장이 쿵하고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뒤의 일이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눈물이 나는 듯 하였다. 그러면서 잠뜰은 생각하였다. 혹시 이 일과 그 꿈이 관련되어 있는 걸까.
 
잠뜰은 요즘 매일같이 이러한 꿈을 꾸었다. 한 남성이 나타나는 꿈. 그 남성은 항상 검은 공간에서 나타나 잠뜰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그 기묘한 꿈 때문에 잠뜰 일어나면 알 수 없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잠뜰은 원했다. 이 이상한 꿈을 그만 꾸는 것을. 잠뜰은 그 날 밤 누군가에게 말했다.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고 난 뒤 남성은 꿈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원인을 밝혀볼까 싶었는데 더 이상 그 남성이 꿈에 나오지 않아 신경쓰지 않기로 하였다. 어차피 지나간 일인걸.
 
 
 기나긴 학교생활을 끝마치고 졸업이 찾아왔다. 졸업을 몇번이나 겪었는데도 이번이 진짜 청소년기의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평소에 잘 울지 않았던 잠뜰조차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잠뜰은 느꼈다. 이 청춘의 끝자락에 빠질 수 없는, 빠져선 안되는 누군가가 빠진 느낌을.

Written by. 채정
Drawn by. 하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