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내 노트 내놔 썩을 놈아!" 길거리 한복판에서 여학생이 소리친다
주변 사람들이 전부 그 여학생을 쳐다보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거참 좀 보자니까 그러네! 잠깐만 빌린다 고마워~" 남학생이 이말을 끝으로 달리기 시작하였고
곧이여 여학생도 괴성을 지며 쫓아갔다
"사람사는거 다 똑같네..." 검은 정장에 갈발의 여자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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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무슨 소란이야" 긴장발의 남성은 성질을 내며 베란다를 내려다 보았다
길거리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싸우고 있는걸 확인한 그또한 피식 웃었다
그러자 뒤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 있어?"
"완전 웃겨 걔들이랑 같은 부류의 애들도 있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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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이 고시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거야" 머리가 붉은 남자가 책 속에 파묻혀 부들댄다
"진정해 형 그냥 길거리 학생들이야 우리도 전엔 그랬었잖아"
"그래 라더야 진정해... 애들이 다 그러는 거지 아직 철들 나이는 아니잖아"
"그래 시끄럽게 소리 지르는 거 보니까 꼭 예전 같네 그때 고시원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근데 요즘은 서로 바빠서 잘 만나지도 못하잖아~ 가끔 살다 보면 그때가 그립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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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야 공룡 이 자식아! 노트 내놔!" 갈발의 여자와 장발의 남자가 소리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유튜버 공룡입니다~ 오늘은 전교 일, 이등 잠뜰 선배님의 노트와 각별 선배님의 노트를 털어볼 건데요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공룡이라고 칭한 남자는 그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이 상황극을 시작한다.
"야... 여기 길거리야 눈치챙겨 공룡..." 검은 머리에 토끼같이 생긴 남학생과 빨간머리에 남학생이 같이 말하였다. 그러자 공룡은 상처받았는지 울상을 지었고 저 멀리 누군가 또 소리를 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같이 가요!!!!! 저 버리지 마세요!!!" 거친 숨을 내쉬며 밝은 갈발에 남자가 뛰어온다.
하지만 그 순간 횡단보도는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다들 마음이 같아졌다. 뛰어오고 있는 남자 빼고
"재끼자"
누가 이말을 때자마자 전부 학교 쪽으로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한마디
" 덕개야~ 빨리 뛰지 않으면 정문이 닫힌다~? 지금 8시 15분이야! " 악동 같은 웃음소리가 여럿 들렸다.
"아 좀!!!" 덕개는 억울했지만 분풀이는 나중에 하자고 마음 먹고 더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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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덕개야 지각하면 안되지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했네? "
도서관에서 만난 이들은 깔깔 웃어댄다.
"도서관에선 정숙! 기본인걸 모르나?" 사서 선생님이 호통치자 다들 재빠르게 도망쳤다.
덕개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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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3학년들 졸업식 준비 다 돼가고 있어요?"
자꾸 뭘 시켜서 귀찮긴한데... 좀 있음 자유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잠뜰은 체념한 듯하였다.
"졸업식 마지막 날에 교장 가발 벗기고 갈 거야" 각별이 괴짜같이 웃었다.
"선배 괴짜같아요"
"너도 마찬가지잖아. 너도 교장 머리 한번 뜯고 졸업해야 하지 않겠냐?"
"아 생각해보니 그것도 추억되긴 하겠다."
"둘 다 이상한 대화 그만둬... 그보다 둘이 어색해" 수현이 덧붙였다
"라더야 그럼 나랑 같이 교장 가발 벗기자!" 공룡은 신이난듯 말했다
"생각해보고" 진심이 우러나는 말이었다.
"저는 혼자 벗겨야겠네요..." 덕개는 웃픈 듯 말하였다.
"걱정말어~ 우리가 구경 갈 테니까 꼭 가발 벗겨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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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흘러 3학년 졸업식이 되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아 교장말이 너무 길어" 각별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다리 저려" 잠뜰은 짜증이 난 듯했다 .
"그럼 이상으로 3학년 졸업생의 창창한 미래를 희망하며 졸업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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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끝났어!!!"
"아쉽다 교장 가발 벗길 타이밍을 못잡았네 다음을 부탁한다 얘들아"
"애들한테 이상한 거 부탁하지 마!"
"그럼 이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야겠네! 잘 있어라~ 거기서도 꼭 팀플 팀장하길!"
"뭐? 그러는 너나 팀장 실컷 해 먹어라~"
그렇게 3학년이 떠났다.
다음 해에는 2학년이었던 이들이 떠났다 역시 가발을 벗기지 못한 채
그리고 마지막 1학년이었던 이는 교장의 가발을 벗기려 했으나 교장의 모발은 진짜였고
전교생 앞에서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 크게 노했지만 맛있는걸 사주자 금방 풀렸다.
하지만 1학년이었던 덕개가 졸업하자 그들이 만나는 횟수는 친구였다는 사실을 까먹을 즈음 마다 만나는 정도였다.
다들 바빴다. 잠뜰은 대기업에 취직하였고 공룡과 각별은 프로그램 개발을 라더 수현 그리고 덕개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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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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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연락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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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딨는지는 모르겠지만 연락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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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10대의 청춘이 끝난 건 맞는 말이다. 이번처럼 또 언제 살다가 그 청춘이 그리워 할지 모른다.
하지만 20대의 청춘은 지금 시작이다. 10대의 청춘의 끝을 같이 맞이한 이들과 함께 청춘이 다시 시작 될 것이다.
Written by. 기절
Drawn by. 츄리